스피드, 박력을 즐겨라! -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
안혜상 인턴기자 schoolfq@hammail.net

첫 장면부터 스포츠카의 엔진 소리가 관객들을 자극한다. 굉음을 내며 도로를 질주하던 스포츠카들은 죄수 수송차량을 둘러싸더니 이내 화려한 기어 변속, 역주행, 핸들 꺾기로 차량을 전복시킨다. 제목만큼이나 영화에서 스포츠카와 빠른 속도, 운전 기술이 조합된 자동차 액션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며, 영상과 음향으로 전달되는 속도의 체감은 관객들의 질주 본능을 일깨운다.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내용상으로 ‘분노의 질주 1’,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과 이어진다. 2편인 ‘패스트&퓨리어스 2’와 3편 ‘패스트&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는 시리즈의 번외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시리즈물인 만큼 앞 영화들과 등장인물들이나 내용이 이어지긴 하지만, 전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인물들간의 갈등 관계도 복잡하지 않을뿐더러, 이전 사건을 계속해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건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직 경찰이었던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와 그의 연인 미아 토레토(조다나 브류스터)는 그들의 가족이자 동료인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를 죄수 수송 차량으로부터 탈출시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미아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들은 안정적인 정착과 진정한 ‘자유’를 갈구하게 되고, 자유를 얻기 위한 마지막 큰 한탕을 위해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들의 한탕이란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를 주름잡고 있는 각종 범죄들의 수장이자 최대 사업가 레이스(호아킴 드 알마이더)의 금고를 터는 것. 이들은 감시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만큼의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모의 주행 코스를 만들어 레이싱을 연습하고, 털어야 하는 금고와 똑같은 금고를 주문해 사전 연습을 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주인공들이 스포츠카로 금고를 끌고 다니면서 경찰들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자동차 액션 영화의 빠른 속도감과 박력의 진수를 볼 수 있다. 현란한 운전 실력으로 금고의 중량, 스포츠카의 빠른 속도를 활용해 차들을 부수며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장면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드라이빙의 음향 효과와 더불어 관객들의 스트레스까지 해소해 준다.

이 외에도 도미닉과 그를 잡으려는 FBI 경찰 홉스(드웨인 존슨)의 지붕에서 지붕으로 넘어 다니는 추격전은 또 하나의 볼거리고, 텅 빈 도로에서 벌어지는 멤버들끼리의 ‘훔친 경찰차 레이스’도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영화에 등장하는 스포츠카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작년 한 미국 고가품 전문 사이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8위로 선정한 코닉세그 CCX, 닛산의 슈퍼카 GT-R, 콜벳의 그랜드 스포트, 포르쉐 GT3 등 영화에서는 마니아들의 마음을 동하게 할 다양한 슈퍼카들이 등장한다.


자동차들의 스피드와 박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우연적 전개가 많아지면서 스토리 구성 면에서는 미약한 감이 없지 않지만 관객들은 세부적 내용보다는 영화 자체의 속도감에 초점을 맞추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심오한 내용 없이 자동차 액션 영화의 ‘스피드’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전편을 빠짐없이 본 관객이라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공개되는 영상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Updated : 2011.04.29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