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떨친 '1박 2일', 이제 상승할 일만 남았다
안혜상 인턴기자 schoolfq@hanmail.net

배우 엄태웅이 KBS 2TV ‘1박 2일’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첫 회부터 속옷 차림을 보이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룬 엄태웅은 ‘엄포스’, ‘엄무당’, ‘호동빠’, ‘순둥이’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적응하고 있다. 아직 엄태웅이 프로그램에서 그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1박 2일’은 그가 합류한 후 한결 부드러운 흐름을 보여주며 시청률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뛰어난 예능감각이 아니라면 엄태웅이 가져온 효과는 무엇일까.


가장 큰 효과는 ‘부담감 저하’다. 지난해 6월 프로그램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김C가 하차하고 MC몽도 병역 기피 논란으로 프로그램을 떠나면서 ‘1박 2일’은 다소 불안한 5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여기에 원년멤버 김종민의 부진, 팀의 막내 이승기의 하차설까지 이어지면서 ‘1박 2일’에는 프로그램 안팎으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리더는 리더대로, 멤버들은 멤버들대로 프로그램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특정 멤버 살리기 방송, 억지 감동 조장, 프로그램 조작설 등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새 멤버 영입이 결정되면서 ‘1박 2일’ 팀은 잠시 숨을 돌렸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제 6의 멤버’에 집중되면서 기존 멤버들은 잠시나마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물론 엄태웅의 합류로 새 식구 챙기기에 대한 또 다른 부담감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일차적으로 개인당 방송 책임 할당량이 적어진 멤버들은 ‘내가 웃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한결 수월한 마음으로 방송에 임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방송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졌고, 멤버들도 하나 둘씩 입이 풀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오랫동안 부진설에 시달리던 김종민도 ‘희번득’ 눈빛으로 캐릭터를 다시 잡아갔고,  지난 10일 ‘가파도 점령 2탄’ 저녁식사 복불복 절대음감 게임에서는 ‘김삿갓삿갓’ 단어로 실수를 연발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이수근은 감정 스피드퀴즈 게임에서 ‘섬뜩함’, ‘질투’ 등의 감정을 몸으로 재치 있게 표현했고, 이승기는 제작진이 퀴즈로 낸 사법시험 문제를 맞히면서 ‘이판사’라는 별명을 추가했다.


부담이 덜해진 건 멤버들뿐만이 아니다. 여러 가지 사건과 논란들을 거치면서 시청자들도 멤버들과 함께 피로한 상태였고, 그러던 중 3년 3개월만의 새 멤버 엄태웅의 영입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줬다.


기존의 웃음 포인트에 ‘배우 엄태웅이 프로그램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라는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생기면서 시청자들도 기존 멤버들의 예능 감각에 집중하는 부담 없이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직됐던 멤버들의 몸이 풀리면서 ‘1박 2일’은 재미를 더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엄태웅은 이제 ‘적응 중’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나가고 있고, 멤버들도 본격적으로 몸을 풀 때가 됐다. 시청자들도 멤버들만큼이나 오래 기다려온 기회이니만큼, 부담감을 떨친 것에 그치지 않고 이후 상승해야 할 것이다.

Updated : 2011.04.12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