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나온 제 음반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지금. 이제는 관객들을 앞에 두고 제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최근 싱글 음반 ‘리하트’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가수 이은민(본명 이승민·31). 현재 법무법인 세종에서 일하고 있는 변호사로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그는 노래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제 노래로 작은 위로라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 그 동안 다양한 인생경험을 쌓아온 만큼 좀 더 깊이 있는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노래는 한국 가요계의 최고 히트 작곡가 중 한 명인 박근태의 작품. 그만큼 목청의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매년 2~3개월씩은 집중적으로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 노래에 대한 감을 유지해왔다”며 “성대는 근육이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을 안 하면 풀어지게 돼있다”고 했다. 박근태의 곡을 받기 위해 그는 오디션을 봐야 했는데 뜻밖에 3일만에 “함께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고. “그날 밤 새도록 술 마셨어요. 너무 기뻐서요.”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원래 중저음에 가깝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 노래할 때는 조금 가볍게 바꿔보려고 노력했어요. 숨소리도 많이 섞었고요.”
현재 그는 변호사 3년 차.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서 음반을 냈다”면서도 자신의 본업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소송에서 이기는 순간과 무대에서 관객을 감동시키는 순간 중 어느 쪽이 더 짜릿할 것 같냐?”고 하자 고개를 푹 숙이며 “도저히 대답을 못하겠다”고 했다.

노래 때문에 회사 일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까? 그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적이 없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그런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더욱 열심히 회사 일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며 감수성을 키우면 소송을 대할 때도 큰 도움이 돼요. 소송 당사자의 감정을 더 절실하게 이해하면서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기 때문이죠.” 2007년 첫 번째 음반을 냈던 그는 자신이 변호사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했다. 노래로만 인정 받고 싶었기 때문. 하지만 자연히 그의 이력은 대중들 사이에 알려졌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창시절 합창 동아리인 쌍투스 코러스 멤버로 활약했다. 당시 노래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던 그는 사시 준비를 하면서도 틈틈이 가수로 데뷔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다녔다. 아르바이트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하기도 했고 유명 가수들의 공연에 코러스로 참여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의 결혼식, 돌 잔치 등 가족 행사에서 축가를 부른 것만 50여 회. “노래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무척 크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노래를 하고 싶어한다. 그는 “저 사람은 취미로 노래한다”는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호기심으로 검색순위에 올라가기 보다는 실력으로 인정 받는 가수가 그의 꿈이다. “처음 노래를 녹음할 때는 발음과 리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아왔지만 더 단련할 부분이 많았던 거죠. 지금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자꾸 노력해서 단점을 지워나가는 가수가 돼야죠. 이제 시작이니까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