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아이돌 기획사 집중 분석] 아이돌도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아이돌 빅뱅
패셔너블하고 세련된 개성적인 그룹
박효재 객원기자 mann616@hanmail.net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양현석이 세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힙합과 알앤비를 주종목으로 내세우며 음악성으로 승부를 보는 기획사를 지향한다. 주류와 언더그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가수들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거미, 지누션 등 메인스트림의 가수들뿐만 아니라 스토니 스컹크, 마스터 우, 45RPM 등 언더그라운드의 스타들도 YG사단이다. 때문에 남들이 만들어 준 곡을 받아서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가수 스스로 작사, 작곡하는 것에도 중점을 둔다.
▲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뱅'

YG의 유일한 아이돌인 빅뱅도 예외는 아니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사랑 받았던 ‘거짓말’, 전형적인 트랜스 ‘마지막 인사’, 이문세의 대표 곡 중 하나인 ‘붉은 노을’의 리메이크까지. 빅뱅의 히트곡은 모두 권지용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남이 만들어다 준 곡만을 부르지 않는 자주적인 모습은 빅뱅이 여타의 아이돌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지점이다. 그 결과 빅뱅은 20대, 30대까지 팬 층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아이돌이 음악작업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멤버 각자가 가진 개성을 부각시키는 것도 긍정적인 이미지 전략으로 비춰진다. 다부진 몸매와 매력적인 춤사위로 섹시한 남자 컨셉을 내세운 태양, 특유의 순박하고 코믹한 캐릭터를 앞세워 트로트를 하는 대성, ‘Strong baby’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승리까지. 빅뱅이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고 자기 자신의 표현에도 적극적인 멤버들의 모습이 신선하게 비친다.


멤버 각자의 성공적인 솔로 활동과 능동적인 음악작업의 결과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YG의 탄탄한 사운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한동윤씨는 "YG는 미국 메인스트림 흑인음악을 적극 수용해 세련된 전자음을 중심으로 편곡하는데 리듬을 탄탄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강점입니다. 싱코페이션의 역동적인 사용이 그걸 가능하게 해줍니다. 또 볼륨감을 크게 하는 것도 듣는 이로 하여금 신나는 기분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붉은 노을', '거짓말', '마지막 인사'가 다 그런 예죠"라고 YG의 사운드를 설명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뱅'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도 빅뱅을 빛내주는 요소다. 하이탑 스니커즈, 스키니 진, 패딩 조끼 등은 소위 빅뱅스타일을 완성시켜주는 의상들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하나의 스타일 공식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권지용의 반삭 헤어스타일,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눈매를 강조하는 것까지 모방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 빅뱅은 이제 멋있는 아이돌을 넘어서 하나의 스타일 모델이 된 듯하다.


음악가의 자기 음악에 대한 주도권을 인정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YG의 성향은 빅뱅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직접 반영되었다. 스스로 음악하는 아이돌, 세련된 음악과 패션이라는 키워드는 빅뱅의 인기를 적극적으로 견인했다.

Updated : 2009.02.22 22:27